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

2023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문화역서울284


전시 도록 中

자.연.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도시 한 가운데 이곳에서 당신의 이름을 떠올려봅니다. 우리는 지금껏 당신을 얼마나 쓰고, 듣고, 말하고 보며 지내왔을까요. 설령 횟수를 센다 한들 당신이 있는 세월에 비할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당신에게 귀를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우리의 말과 목적은 종종 어긋나며 서로에게 도달하지 못했고 때때로 우린 그것을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새롭게 발견한 자원과 기술을 인류의 거대한 업적으로 여기며 당신과 다른 길을 가기도 했습니다. 이미 있는 것들을 압도하고 새로 등장한 것들에 압도되며 극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스스로를 발견한 우리는, 어느새 너무나 멀어져 버린 원초적인 감각과 생명력을 낯설고 어려워하며 당신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의 이러한 모든 존재와 현상, 사건을 당신의 이름, 자연으로 부를 수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는 흔들리며 나아가는 우리의 걸음을 잠시 멈춰 세우고 전하고픈 말이 있다는 걸 압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곳에서 우리가 당신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들을 들어왔으며.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듣지 못했는지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이 함께한 시간 속에서 오래되어 낡거나 닿지 못한 편지들에 당신에게서 얻은 영감과 재료로 다시 숨을 불어 넣어 전하는 이 편지가 자연, 당신과의 따뜻한 대화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Part 4 : 다른 말, 같은 숨

아무리 멀고 낯선 곳으로 가도 우리는 항상 곧 그 장소만이 주는 익숙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와 마주한 상대가 말하는 언어, 생김새, 사는 곳, 기후가 다를지라도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은 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기억하면 언제나 우리의 바로 곁에 있는 당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상대에게서 수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욱 넓은 시야와 부드러운 생각으로 대화를 넘어 서로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말로 같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당신의 연결 마법, 그 신비로움을 리는 또 한 번 느낍니다. 

이 파트는 2022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한국 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 에서 선보였던 3팀의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한국의 장인 간의 협업과 섬유공예가 문보리 작가의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직조방식으로 선보이는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쪽 복도에는 밀라노 한국 공예전 참여작가인 김태연 작가의 체험 공간과 수오 작가의 작품이 연출됩니다.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예술감독: 강신재

큐레이터: 이규현, 최성일


A Letter to Nature, Again


Culture Station Seoul 284


Presented as part of the 2023 Craft Exhibition at Culture Station Seoul 284, 

A Letter to Nature, Again explored the relationship between people, craft, and nature through contemporary perspectives.


In Part 4, Different Words, Shared Breath, the exhibition reflected on the connections that exist beyond language, place, and culture. Through collaborations between Korean artisans and international designers, as well as contemporary craft works, it highlighted the shared experiences and values that connect people across different backgrounds.


The exhibition invited visitors to reconsider their relationship with nature and discover new conversations through craft.

Organizer: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of Korea

Host: Korea Craft & Design Foundation

Art Director: Kang Shin-jae

Curators: Lee Kyu-hyun, Choi Sung-il